한국의 명시 <청포도> <청포도> 이 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 한국의 명시 2007.06.12
작가의 수필 <어느 여름날의 야상곡> <어느 여름날의 야상곡(夜想曲)> 글 / 김 의중 아직은 늦더위가 한창인 8월의 어느 날, 한 이틀정도 진주로 내려가야 할 일이 있어서 아내에게 넌지시 동행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사실 물을 필요도 없는 질문이었을 겁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이래 근 10년 넘게 내가 가는 여행길엔 언.. 작가의 수필 2007.06.12
세계의 명시 <나는 당나귀가 좋아> <나는 당나귀가 좋아> 프랑시스 잠 (프랑스 1868~1938) 물푸레나무 긴 울타리 곁을 걸어가는 순한 당나귀가 나는 좋다. 꿀벌에 마음이 끌려서는 귀를 쫑긋거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태워주기도 하고 혹은 호밀 가득한 부대를 실어 나른다. 우물가에 다달아서는 어정거리는 걸음걸이 예쁜 소녀는 당나귀.. 세계의 명시 2007.06.12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08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08- 伏久者飛必高 開先者謝獨早 (복구자는 비필고하며 개선자는 사독조하나니) 知此 可以免&#36461;&#36460;之憂 可以消躁急之念 (지차하면 가이면층등지우하며 가이소조급지념하니라) -채근담- * 주(註) 층등(??) : 헛디뎌 비틀거림, 세력을 잃음 . * 해설 엎드림이 오.. 명상록 2007.06.11
한국의 명시 <봄비> <봄비> 변 영로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아아 나아가보니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잿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걷는다. 아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아아 나아가보니 아렴풋.. 한국의 명시 2007.06.11
서신(보낸 글) 013 <학마을님께> <학마을님께> 학마을님! '처음 보는 남대천'을 거듭 읽었습니다. 님의 고뇌와 구도자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 내가 기대하며 가까이하고자 했던 바램이 헛되지 않았음에 감사와 경의를 다시 보내드립니다. '아프락사스'라고 했던가요? 알에서 깨어나는 새! 때가 되면 계절의 신비로 영글던 밤송이도 .. 서신(보낸 글) 2007.06.11
서신(보낸 글) 012 <잠 못 이루는 밤에> <잠 못 이루는 밤에> 깊은 밤입니다. 이 시간 한국은 자정을 넘기고도 반 시진이 더 지난 시각이기에 만상이 적요한 어둠 속에 편안히 잠들어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빗줄기 나직이 부르는 자장가 들으며 이성과 감성은 평화로운 안식을 얻고 꿈결 따라 부의식이 태고의 시간을 더듬는 나그네의 길.. 서신(보낸 글) 2007.06.11
서신(보낸 글) 011 <더 좋은 제안> <더 좋은 제안> 허! 참!... 정말이지 제우스는 더 난처하고 난감하게 되었습니다. 삼가야할 곳을 온 것도 아닌데.... 너무 늦은 탓인가? 그리움이 지나쳤던 것일까? 어쩌다 그만 그토록 맑은 샘물을 흐리게 만들었을까? 정말 가까이 다가설수록 더 멀어지는 님일까? 산장을 찾아오는 가슴마다 사랑과 .. 서신(보낸 글) 2007.06.11
서신(보낸 글) 010 <더는 늦출 수 없는 걸음으로> <더는 늦출 수 없는 걸음으로> 어휴! 결코 무심함은 아니랍니다. 사이버세계에 대한 무지가 조금.... 그리고 내 컴퓨터 사정과 외국에서 사용하는 한국인터넷 사정이 또 조금씩.... 초대의 글을 받고 깊은 생각 없이 당장 발걸음을 떼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제 컴퓨터에서는 '학마을문학산장'이나 cr.. 서신(보낸 글) 2007.06.11
서신(보낸 글) 009 <축하인사> <축하인사> 학마을님! 우선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데 인터넷에 아직 서툰 까닭인지 어제부터 카페를 찾아 헤매었지만 아직도 님의 문학산장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마을 문학산장'과 'cranevill'을 입력하고 검색해도 검색결과가 없다고만 나오네요. 님이 삐질까봐 조금쯤은 겁이 나기도 하.. 서신(보낸 글) 2007.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