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08-
伏久者飛必高 開先者謝獨早
(복구자는 비필고하며 개선자는 사독조하나니)
知此 可以免蹭蹬之憂 可以消躁急之念
(지차하면 가이면층등지우하며 가이소조급지념하니라)
-채근담-
* 주(註)
층등(??) : 헛디뎌 비틀거림, 세력을 잃음 .
* 해설
엎드림이 오랜 새는 나르는 것이 반드시 높고 먼저 피어난 꽃이 일찍 지듯이 앞서 출세한 자는 그 몰락 또한 빠르다. 이를 알면 발 잘못 디딜 근심이 없을 것이요 조급한 마음이 사라지리라.
* 생각해보기
독수리 같은 맹금류는 작은 새들처럼 쉽게, 자주 날지를 않는다. 평소에 힘을 축적하고 필요할 때 충분한 에너지로 높이 날아오르며 기민하게 먹이를 공격한다.
삼년불비 삼년불명(三年不飛 三年不鳴)이라는 고사(古事)가 있다. 춘추전국시대 초장왕(楚莊王)은 왕위에 오르자 “어떤 자(者)든지 과인(寡人)을 간(諫)하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조칙(詔勅)을 내리고 삼 년이 다되도록 정사를 돌보지 아니하고 술과 여색을 즐겼다. 하루는 신무외(申無畏)라는 신하가 들어와 왕에게 아뢰기를 “신이 교외에 나갔더니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초(楚)나라 높은 곳에 오색 빛이 찬란한 큰 새(鳳凰)가 있는데 삼년이 지나도록 날지도 울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이 새가 무슨 새인지 아무도 알지를 못한다고 합니다.”라고 했다. 초장왕은 신무외의 풍자하는 뜻을 알고 “과인(寡人)이 그 새에 대해 알고 있는데 비범한 새로 한번 날면 구만리 장천(長天)을 날고 한번 울면 천하를 놀라게 할 것이다. 그대는 그 때를 기다리라” 하고 대답했다.
초장왕은 삼년을 주연(酒宴)과 사냥으로 보내면서 아첨하는 자, 직언으로 간하는 자를 눈여겨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한번 떨치고 나서자 나라의 기틀을 바로잡고 올바른 인물을 등용하여 초나라로 하여금 제환공(齊桓公), 진문공(晉文公)의 뒤를 이어 천하의 패권을 쥐게 하는 위업을 이루게 된다.
일찍 출세하는 것은 부러워할 일이 못된다. 얼마나 큰일을 이룰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할 것이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 큰 인물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늦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둘러 조급하지 아니하고 큰 뜻을 가다듬는 일에 힘쓰라! 서두르면 얻는 것이 적을 것이요 어쩌다 큰 것을 얻는다 하더라도 일찍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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