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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세모에

2025년 세모에-21세기 1/4, 25년을 돌아보며- 새 밀레니엄 시대에 들어서서 어느덧 한 세기의 1/4을 넘기는 마지막 날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새천년 21세기를 충격과 감동으로 시작했습니다.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명물 트레이드센터 쌍둥이 빌딩이 테러 집단에 의해 무너져 내리는 참사가 있기도 했으나 이듬해인 2002년 서울과 동경에서 열린 월드컵은 우리가 4강 신화를 기록하면서 모처럼 만에 온 국민이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해 유엔(UNCTAD)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으면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는데 전쟁의 폐허 위에서 70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세운 것..

칼럼 2025.12.31

단편소설 <사랑은 이별하지 않는다>

사랑은 이별하지 않는다 사회부 기자실> “한 기자는 오늘 당직이지?”퇴근 시간에 김인환 부장이 한정훈 기자의 자리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며 물었다.“예.”기사를 작성하고 있던 한 기자가 짧게 대답하자“저녁 식사하면서 소주나 한잔하지.”하고는 웃옷을 한쪽 어깨에 걸쳐 메고 앞장서서 출입구 쪽으로 향했다. 한 기자는 데스크에 넘길 기사를 작성하던 일을 중단하고 곧바로 김 부장을 뒤따랐다. 두 사람은 직원들이 자주 가는 식당으로 들어섰다. 저녁 식사하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식당엔 손님이 별로 많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곰탕 2인분과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박 양 하고는 잘돼가나?”김 부장이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한 기자에게 물었다. 한 기자는 특별히 자신을 불러내 저녁 식사 ..

소설 2025.09.27

스마트소설 <어떤 고백>

어떤 고백(告白)  나는 그만 사랑에 빠졌습니다. 아침마다 나가는 공원의 산책길에서 만난 사이이지만 난 아직도 그의 이름을 모릅니다. 다만 내가 이쪽 사잇길을 걸을 때면 그는 저쪽 보히니어(紫荊花-Bauhinia) 나무 사이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지곤 합니다.그 모습을 잠시만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여 나는 매일 아침 공원의 산책길을 서성입니다. 어떤 때는 황홀하게도 눈빛이 마주칠 때도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 뛰는 가슴을 감춘 채 짐짓 무관심한 듯 모른척하며 그의 곁을 지나오나 고개 돌려 다시 돌아보고픈 마음을 억누르기 어렵습니다. 가끔 용기를 내어 뒤돌아볼 경우도 있으나 행여 그 맑고 청순한 마음에 뜨거운 나의 열정을 들키기라도 할세라, 혹 수줍음에 눈을 흘기고 다른 곳으로 가 버리지나 않을까..

소설 2025.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