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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탁에 앉아서

아침 식탁에 앉아서... 어느 봄날에선가 꿈에서인가언제였던가 너를 본 적이 있다지금 이 가을날을우리들은 함께 걷고 있다그리고 너는 나의 손을 잡고흐느끼고 있다 흘러가는 구름을 우는가핏빛처럼 붉은 나뭇잎 때문인가그렇지 않으리언제였던가 한 번은네가 행복했기 때문이리라어느 봄날에선가 꿈에서인가 가을의 정취가 담긴 아침식탁에 마주앉아 커피를 타면서 아내에게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이 시를 읽어주며 아련한 젊은 날의 첫사랑 이야기를 했습니다.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는 연말에 친구가 근무하는 직장으로 찾아가 크리스마스카드를 전하자 함께 근무하던 이*애라는 아가씨가 ‘저에게는 안 주시나요?’ 하고 농 반 진 반으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아차! 하면서 새해 연하장을 드릴 생각이었다고 궁색하게 둘러대고는 세모가 되자 미..

작가의 수필 2026.10.29

2025년 세모에

2025년 세모에-21세기 1/4, 25년을 돌아보며- 새 밀레니엄 시대에 들어서서 어느덧 한 세기의 1/4을 넘기는 마지막 날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새천년 21세기를 충격과 감동으로 시작했습니다.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명물 트레이드센터 쌍둥이 빌딩이 테러 집단에 의해 무너져 내리는 참사가 있기도 했으나 이듬해인 2002년 서울과 동경에서 열린 월드컵은 우리가 4강 신화를 기록하면서 모처럼 만에 온 국민이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해 유엔(UNCTAD)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으면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는데 전쟁의 폐허 위에서 70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세운 것..

칼럼 2025.12.31

단편소설 <사랑은 이별하지 않는다>

사랑은 이별하지 않는다 사회부 기자실> “한 기자는 오늘 당직이지?”퇴근 시간에 김인환 부장이 한정훈 기자의 자리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며 물었다.“예.”기사를 작성하고 있던 한 기자가 짧게 대답하자“저녁 식사하면서 소주나 한잔하지.”하고는 웃옷을 한쪽 어깨에 걸쳐 메고 앞장서서 출입구 쪽으로 향했다. 한 기자는 데스크에 넘길 기사를 작성하던 일을 중단하고 곧바로 김 부장을 뒤따랐다. 두 사람은 직원들이 자주 가는 식당으로 들어섰다. 저녁 식사하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식당엔 손님이 별로 많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곰탕 2인분과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박 양 하고는 잘돼가나?”김 부장이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한 기자에게 물었다. 한 기자는 특별히 자신을 불러내 저녁 식사 ..

소설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