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英詩) 원문 15

자신의 죽음을 노래한 두 편의 시

드라마 작가 최연지 선생님이 유튜브에 올리신 '천 개의 바람'이라는 시를 박영옥 선생님이 한마음문협 카톡에 소개해 주셨는데 회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저도 처음 읽은 시였는데 중학생 때 영어시간에 배운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시풍과 너무 유사해 새삼 제가 편역해 보관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내가 죽거든 사랑하는 이여'와 비교해 보려고 서가에서 세계의 명시에 관한 책들을 뒤적이다가 장영희(1952~2009) 교수가 번역한 이 시를 찾아냈습니다. 최연지 작가님은 '천 개의 바람'을 작가미상으로 소개하셨는데 미국에서 공부하신 장 교수님은 '인디언의 전설이라는 속설도 있으나 메리 프라이가 1934년에 발표한 것'이라고 명확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박영옥 선생님은 가끔 카톡방에 신선하고 예리한 작품을..

눈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영시 한 편 올립니다. 내가 서 있는 자리는 어디인지...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Robert Frost (1875~1963. USA)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

4월의 영시 한 편 <4월은>

THE WASTE LAND - I. THE BURIAL OF THE DEAD Thomas S. Eliot (1888~1965, UK) April is the crue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Winter kept us warm, covering Earth in forgetful snow, feeding A little life with dried tubers. 황무지 제1부 죽은 자의 매장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음의 땅에서 라일락을 피어나게 하고, 기억과 욕정을 뒤섞고, 봄비로 하여금 잠든 뿌리를 일깨운다. 겨울이 차라리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