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09

필그림(pilgrim) 2007. 6. 12. 21:18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09- 

 

念頭濃者自待厚 待人亦厚處處皆濃

(염두농자는 자대후하고 대인역후하여 처처개농하며)

念頭淡者自待薄 待人亦薄事事皆淡

(염두담자는 자대박하고 대인역박하여 사사개담하나니)

故君子居常嗜好 不可太濃艶 亦不可太枯寂

(고로 군자는 거상기호함에 불가태농염하며 역불가태고적이니라)
-채근담-


* 해설

마음이 농후한 사람은 스스로 후대할 뿐만 아니라 남들에 대해서도 또한 후대하므로 곳곳마다 농밀(濃密)하여 지나치기 쉬우나 마음이 맑은 사람은 스스로에 대해 엄격하고 박하게 하는지라 남에 대해서도 담박(淡薄)하여 여유가 없다.  고로 군자는 평상(平常)의 기호(嗜好)를 너무 농염하게 해서는 안 되며 또한 너무 고적(枯寂)하게 해서도 안 된다.


* 생각해보기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주관적 기준으로 사물을 대하게 마련이다.  어떤 이는 인심이 후하여 차고 넘쳐 헤프기까지 하거니와 어떤 이는 청빈(淸貧)과 검소(儉素)가 지나쳐 인정(人情)이 야박(野薄)하기 쉽다.

군자는 즐기고 좋아함에 있어서 넉넉하되 차고 넘치지 않고 맑고 깨끗하게 처신하되 정서(情緖)가 메마르거나 적막하지 않다.  이는 그 행실이 중용(中庸)을 생각하고 절도(節度)를 지키기 때문이다. 

아무리 건전하고 고상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는 자기주관이 분명하되 나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개성을 존중하며 늘 객관적인 배려와 형평(衡平)을 생각하여 과불급(過不及)이 없는 마음과 행실을 지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