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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흔을 생각해보는 두 편의 시

전쟁의 상흔을 생각해보는 두 편의 시 김 의중 유월이오면 진주 빛 하늘아래 그대 생전의 고운 미소가 화사한 장미꽃으로 피어납니다 어느 날 이 땅에 선홍색 피 쏟아내고 햇살처럼 빛나는 넋이 되어있기에 유월이오면 슬픔에 젖은 하늘엔 그대 눈망울에 맺혔던 이슬방울 비가 되어 온 땅에 흘러내립니다 한 맺힌 가슴으로 뒤돌아보며 떠나시던 그 날을 기억하기에 유월이 오면 내 가슴 무너짐은 남기신 그림자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잊지 않을 거라고 사랑했노라고 애꿎은 하늘 향해 목메어 외쳐도 세월에 녹슨 음성은 메아리조차 없습니다 님은 가시고 나만 홀로 남아있음이 이토록 모진 그리움일 줄이야 떠나시던 그 길에 이 마음도 따라갔음인가 비인 가슴엔 차가운 한숨만 하얗게 서려있습니다. 아 유월은 햇살 이처럼 눈부시건만 가슴속 ..

카테고리 없음 2021.06.23

한마음문인협회의 삼정운동에 대해

삼정운동에 대해 인천한마음문인협회 설립취지에 대한 말씀은 이미 나누어드린 유인물로 대체하고 잠시 삼정운동에 대해 부연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문학은 작가와 작품(글)과 독자(세상)의 삼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이를 삼정운동과 관련해 요약하면 작가 스스로 몸가짐을 맑고 깨끗하게 해 문인으로서의 품위와 인격을 갖추도록 하자는 깨끗할 정(淨)과 바른 정신이 담긴 바른 글로 불의를 경계하자는 바를 정(正),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어울리며 정겨운 세상을 열어가자는 뜻 정(情)입니다. 바람소리,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별 하나, 풀 한 포기라도 경이롭하고 경건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품을 지닌 시인, 어느 유명 바둑기사가 목숨을 걸고 바둑을 둔다고 했듯이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좋은 글, 바른 글을 쓰겠다는 각오를 다..

카테고리 없음 2021.06.09

인천한마음문인협회 설립취지에 대해

인천한마음문인협회 설립취지에 대해 설립취지에 대한 소개를 부탁 받고 제가 나설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한사코 사양했으나 장순휘 시인님의 간곡한 권유로 결국 염치를 무릅쓰고 설립취지를 소개하는 일을 수락했습니다. 축사를 해 주실 분들이 세 분이나 계시기에 저는 시간을 아껴 인천한마음문인협회를 창설하게 된 사연을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시대 사회적 배경과 문학의 본질적인 가치관에 연계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시대와 사회적 현상을 말씀드리는 것은 글을 쓰는 우리들이 새 밀레니엄시대에 인천이라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인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저도 인천시민이 된지 15년에 이르고 있습니다만 지금 인천의 역사와 관련한 글을 쓰기 전까지만 해도 인천에 대해서 ..

카테고리 없음 2021.06.08

한국문협인천지회를 떠나 인천한마음문협으로...

인천문협을 떠나며... 12년 동안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낯익은 이름들 가슴에 담아두고 다 갚지 못한 마음의 빚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잠들기 전에 더 가야 할 길을 가겠습니다. 머물렀던 자리가 추하지 않기를 바라며 졸시 한 편 남깁니다. 이조차 내일이면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인양 흔적도 없어지겠지요. 김 의중 상고대 곱게 핀 나뭇가지에 해 그림자 길게 걸리면 외로운 들녘을 헤매던 바람이 찾아와 가슴을 두드린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그대 웃음소리 사이로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겨울의 노래로 살얼음처럼 퍼져온다 살아 있음에 따스해야 할 심장이 때로는 얼음장보다 더 차갑기도 하다 생명의 시작이 사랑이었기에 어둠조차 아름다웠거니 겨울은 하얀 눈으로 말없이 세상을 덮는다 때가되면 나무는 무성했던..

카테고리 없음 2021.06.07

삼가고 싶은 댓글

김 선생님, 어린이집이 끝날 시간에 맞춰 손자를 픽업하러 갔다가 예방접종을 맞춰야 한다기에 다시 병원으로 가려 했더니 네 살짜리인 이 손자녀석이 약속한 일이 아니므로 가지 않겠다고 버티더군요. 할 수 없이 내일 다시 가기로 약속하고 이마트로가서 쇼핑을 하고 느긋하게 돌아오면서 외식 대신 Take out으로 집에 와서 늦은 저녁을 들었습니다. 단톡방에 들어가 김 선생님이 올리신 'Please let him burn himself'를 읽었습니다. 제 경우 영문과 한글로 된 같은 문장을 읽을 때 집중력 탓인지는 몰라도 영문 쪽이 훨씬 더 강한 울림을 주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비단 영시뿐만 아니라 젊은 시절 Wall Street Journal의 기사나 Bible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어학실력이 ..

카테고리 없음 2021.04.25

윤 선생님께

윤 선생님, 그저 초라한 순례자가 어쩌다 인천문협이라는 은하를 지나면서 애잔하게 반짝이는 여린 별 하나를 발견하고 그 반짝임에 마음을 빼앗겼을 뿐입니다. 연수인문학의 김시평 선생님은 보폭이 넓으신 분이니 윤 선생님이 가세하시면 시너지효과로 서로 더 밝게 반짝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문광영 교수님은 대학에서 문학이론을 가르치셨으니 시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분이겠지요. 곁에서 귀동냥만 해도 배울 것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엔 창작과 이론은 철저하게 다른 영역이라고 봅니다. 윤 선생님이 시평을 청하시고 문 교수께서 깊이 있는 문학이론으로 자상하게 설명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연수인문학의 아름다운 모습에 흐뭇한 마음이 들면서도 만일 저에게 의견을 물으셨다면 저는 마음에 드실..

카테고리 없음 2021.04.18

덧붙이는 관포지교의 일화

덧붙이는 관포지교의 일화 관중과 포숙아가 서로 더없이 아끼고 존중하는 사이지만 동일한 문제를 다루는 성격상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일화를 덧붙입니다. 관중이 병으로 임종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 제환공이 두 차례나 찾아와 국정의 자문을 구하자 관중이 역아(易牙), 수초(豎貂), 개방(開方) 이 세 사람을 멀리하라고 합니다. 이들은 제환공 가까이서 시중을 드는 내관들로 오래 전부터 지극정성으로 섬기고 있었기에 제환공은 그들의 충성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들은 소인배로 나라를 위하는 일보다 사람들의 친소관계만 중히 여겨 권세가 있는 사람에게는 아첨하며 제 비위에 거슬리는 자는 배척하고 자신들의 영달과 안위를 위해서는 남을 중상모략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라고..

카테고리 없음 2021.03.30

관포지교(管鮑之交)에 대한 단상(斷想)

관포지교(管鮑之交)에 대한 단상(斷想) 친구사이의 우정을 논할 때 금란지교나 수어지교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추상적인 표현이고 현실적으로는 관포지교가 더 실감이 가는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전국시대 제나라 영상(潁上)사람인 관중(BC716?~BC645)의 이름은 이오(夷吾)요 자(字)가 중(仲)이었는데 후에 제환공(齊桓公)이 그를 재상에 임명할 때 최고의 예우로 신임하고 존경하는 뜻에서 중부(仲父)로 높여 부르며 제나라 사람은 누구나 관이오라는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하게 해 이름인 관이오보다 관중으로 더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관중은 젊은 시절 포숙아(鮑叔牙)와 각별히 친하게 지냈는데 가난하고 별 볼일 없는 관중의 재능을 일찍 알아보고 늘 감싸며 도와주어 그 우정에 깊이 감복한 관중이 ‘나를 낳아준..

카테고리 없음 2021.03.26

스포츠계의 학폭사건에 대한 유감

스포츠계의 학폭사건에 대한 유감 최근 이슈가 된 여자배구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에 대한 국가대표자격박탈과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조치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두 선수가 사과하며 용서를 빌었음에도 이것이 매끄럽게 처리되지 않은 것은 우리 사회가 건전하지 않고 건강하지 않은 탓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악습이지만 이것이 사과와 용서라는 아름다운 결말로 끝나지 않고 보복과 마녀사냥으로 이어지는 것은 또 다른 악습이라 하겠습니다. 오늘 처리된 결과를 보면 처벌만 있고 해법은 없어 보입니다. 오늘 이 사회를 향한 지성의 목소리는 어디에 있을까요? 상처를 지닌 채 살아오신 피해자들이 용서와 화합을 통해 건강하게 치유되는 길은 없을까요? 과거 철없던 시절의 잘못..

카테고리 없음 2021.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