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상흔을 생각해보는 두 편의 시 김 의중 유월이오면 진주 빛 하늘아래 그대 생전의 고운 미소가 화사한 장미꽃으로 피어납니다 어느 날 이 땅에 선홍색 피 쏟아내고 햇살처럼 빛나는 넋이 되어있기에 유월이오면 슬픔에 젖은 하늘엔 그대 눈망울에 맺혔던 이슬방울 비가 되어 온 땅에 흘러내립니다 한 맺힌 가슴으로 뒤돌아보며 떠나시던 그 날을 기억하기에 유월이 오면 내 가슴 무너짐은 남기신 그림자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잊지 않을 거라고 사랑했노라고 애꿎은 하늘 향해 목메어 외쳐도 세월에 녹슨 음성은 메아리조차 없습니다 님은 가시고 나만 홀로 남아있음이 이토록 모진 그리움일 줄이야 떠나시던 그 길에 이 마음도 따라갔음인가 비인 가슴엔 차가운 한숨만 하얗게 서려있습니다. 아 유월은 햇살 이처럼 눈부시건만 가슴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