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쓰게 된 동기 집 가까이에 있는 문학산 둘레길을 걸으며 인천의 어제와 오늘을 생각해 보곤 했다. 개항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으나 물밀듯이 밀려오는 새로운 문명과 문화에 조용한 아침의 나라는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고 복잡한 국제관계와 맞물려 외세의 격랑에 침몰하기도 했으나 이 과정에서도 민족혼을 일깨우는 지성의 목소리는 살아있었고 이러한 목소리가 문학의 꽃으로 피어나면서 국민을 계도하기도 했다. 그 현장이 바로 인천이었다. 어느 날 인천의 옛 이름인 미추홀을 떠올리며 처음 보는 오솔길을 따라 문학산 둘레길을 오르다가 문득 누군가 이 길을 처음 낸 사람은 한 사람이지만 처음 걷는 사람은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눈에 들어오는 송도신도시와 인천대교로 이어지는 영종도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