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87

필그림(pilgrim) 2007. 10. 30. 00:08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87-


心不可不虛 虛則義理來居

(심불가불허 허즉의리래거하고)

心不可不實 實則物欲不入

(심불가부실이니 실즉물욕불입이니라)
-채근담-


* 해설

마음은 항상 비우지 않으면 안 되나니 마음이 공허하면 정의와 진리가 거기 와서 거할 것이요 마음은 항상 실(實)하지 않으면 안 되나니 마음이 충실하면 물욕이 거기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 생각해보기

흔히들 큰 승부를 앞에 두고는 마음을 비운다는 말들을 한다.  마음을 비우면 편견이 없이 사물을 공정하고 진실하게 대할 수 있다.  그렇다고 속이 빈 사람처럼 언제나 마음을 비우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마음에 욕심이나 편견을 버리는 대신 건전한 꿈(理想)을 지니고 자신의 꿈에 대한 신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꿈이 없는 인생은 창(窓)이 없는 방과 같이 갑갑할 것이다.  꿈이 있는 사람은 설령 실패의 시련이 와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최상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 훌륭하거나 훌륭하게 될 사람은 가치관이 남다르기에 마음을 비워도 올바르고 참된 것으로 채우며 마음에 담은 지조를 허물지 않는다.  비우되 실한 것으로 채울 줄 아는 사람, 마음이 이와 같다면 선비나 성현이 따로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