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88

필그림(pilgrim) 2007. 10. 31. 00:07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88-


酣布被窩中 得天地冲和之氣

(신감하면 포피와중 득천지충화지기하며)

味足藜羹飯後 識人生澹泊之眞

(미족하면 려갱반후 식인생담박지진이니라)
-채근담-


* 해설

정신이 왕성하면 베 이불 덮고 자도 천지의 중정(中正)하고 청화(淸和)한 원기를 얻을 것이요 맛을 족하게 여길 줄 알면 명아주국 보리밥을 먹은 후에라도 인생의 담박한 진리를 안다. 


* 생각해보기

사람이 어떤 일에 열정을 갖고 있으면 어지간한 불편 것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평소 같으면 짜증을 내며 불평과 불만을 터뜨릴 일들도 목표를 향한 열정 앞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한다.  따라서 베 이불을 덮고 자도 평안하게 잠들 수 있으며 명아주국에 꽁보리밥이라도 달게 먹으며 만족할 수가 있다.

일에 임하는 사람이 소극적이면 하는 일의 성과가 없거나 있더라도 작을 수밖에 없으나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면 이루는 과정에도 즐거움이 따르며 성과도 클 뿐만 아니라 감동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지 열정을 갖고 임하라.  베 이불을 덮고 잔들 어떠며 명아주국에 꽁보리밥인들 어떠랴.  오히려 베 이불과 여갱(藜羹)으로 천지의 중정함과 인생의 담박한 참 맛을 느끼는 기쁨도 얻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