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86

필그림(pilgrim) 2007. 10. 29. 00:33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86-


居官有二語 曰惟公則生明 惟廉則生威

(거관 유이어하니 왈유공즉생명하고 유렴즉생위하며)

居家有二語 曰惟怒則情平 惟儉則用足

(거가 유이어하니 왈유서즉정평하고 유검즉용족하니라)
-채근담-


* 해설

관직에 있는 이를 위하여 두 마디 말이 있으니 이르기를 오직 공정하면 명지(明智)가 생기고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함이요 집에 거하는 이를 위하여 두 마디 말이 있으니 오직 너그러우면 불평이 없으며 검소하면 모자람이 없다함이라.


* 생각해보기

어느 시대, 어느 사회나 국가든지 부정과 부패의 문제는 항상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정권을 쥔 정부의 입장에서 사정(司正)의 문제는 민생만큼 중요하다.  공자의 가르침대로라면 오히려 더 중요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법의 공정성과 관리의 청렴함이 지켜지지 않는 정부는 결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오늘의 이 교훈을 준수할 수 있으면 나라가 평안할 것이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라도 너그러움과 검소함을 실천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은 만사가 순조롭고 행복하리라.


* 덧붙이기

-공자의 정치에 대한 가르침-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양식이 족하고 군사가 족하며 백성에게 신의가 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공이 다시 ‘만약 한 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하고 묻자 ‘군사를 버리라’고 했다.  자공이 또 ‘한 가지를 더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버려야 합니까?’ 하자 ‘양식을 버리라’고 하면서 ‘자고로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죽게 마련이거니와 백성들에게 믿음이 없다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고 하였다.

(子貢問政, 子曰 食足 兵足 民信之矣.  子貢曰 必不得己而去 於斯三者何先.  曰 去兵.  子貢曰 必不得己而去 於斯二者何先.  曰 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 -論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