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65

필그림(pilgrim) 2007. 9. 18. 00:44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65-


天薄我以福 吾厚吾德以迓之

(천이 박아이복이어든 오는 후오덕하여 이아지하며)

天勞我以形 吾逸吾心以補之

(천이 로아이형이어든 오는 일오심하여 이보지하며)

天阨我以遇 吾亨吾道以通之

(천이 액아이우이어든 오는 형오도하여 이통지하면)

天且我奈何哉

(천차아에 내하재리오)
-채근담-


* 해설

하늘이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는 나의 덕을 두텁게 함으로써 이를 맞을 것이며, 하늘이 나의 몸을 수고롭게 한다면 나는 내 마음을 편하게 함으로써 이를 도울 것이며, 하늘이 나에게 곤궁한 길을 준다면 나는 나의 도를 형통케 함으로써 그 길을 열 것이니 이와 같으면 하늘인들 또 나를 어찌하겠는가?


* 생각해보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생각나는구나.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이 먼저요 하늘의 뜻을 기다림은 차후의 문제일 것이다.  자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하늘의 뜻만을 기다린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도 있다.  같은 이치의 격언일 것이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책임으로 결정되는 것이며 운명이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지 다른 누가 내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다.

생명은 그 어떤 것이든 자신의 의지를 갖게 마련이다.  하늘이 나에게 박한 복을 주거나 수고롭게 하거나 곤란하게 한다는 것은 실인즉 자신의 생각일 뿐이다.  진정 하늘의 뜻이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핑계를 대고 거기에 굴하는 것이 아니라 불굴의 의지로 그것을 이겨내야 한다는 가르침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생명의 본질이며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