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66-
文章做到極處 無有他奇 只是恰好
(문장이 주도극처하면 무유타기요 지시흡호이며)
人品做到極處 無有他異 只是本然
(인품이 주도극처하면 무유타이요 지시본연이라)
- 채근담 -
* 해설
문장을 공부하여 그 구극(究極)에 이르면 별다른 기이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알맞을 뿐이요 인품을 도야하여 그 구극의 경지에 이르면 다른 유별난 것이 아닌 본연일 뿐이니라.
* 생각해보기
글을 쓰는 사람이 처음에는 잘 쓰려는 욕심으로 기교를 부리며 어려운 말을 사용하려 하지만 그 경지가 구극에 이르면 애써 난해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쉬운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함에 막힘이 없으며 인품도 마찬가지로 수양이 극의 경지에 이르면 애써 위엄을 나타내려하지 않아도 평범한 일상적인 행동에서조차 자연스럽게 품위가 돋보이게 되는 것이다.
요는 충분한 실력과 인품을 지니면서도 평이하고 쉬운 가운데 막힘이 없는 것이 진정한 실력과 인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빠의 경우 가능하면 쉽게 쓰려 노력하는데 오히려 이것이 쉽지 않음을 종종 느낀다. 옛날 북송(北宋)의 구양수(歐陽修-나중에 이분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는 분은 단 다섯 자(字)를 쓰기 위해 수십 장의 종이를 버렸고 육방옹(陸放翁)은 만 수(首)가 넘는 시를 썼지만 8천수(首)가 넘은 뒤에야 편하게 자유로운 글을 쓸 수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쉽게 쓰면서 돋보이는 글이란 진정 어려운 작업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빠가 등단할 때의 신인상 심사평에 ‘쉽게 쓰여 진 우수작’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고마운 칭찬으로 여기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글을 쓰고자 더 노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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