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세계의 명시 <서풍의 노래>

필그림(pilgrim) 2007. 6. 7. 23:41

<서풍의 노래>


퍼시 B. 셸리 (영국 1792~1822)


-5-


나로 너의 거문고가 되게 하라, 저 숲처럼

내 잎새가 숲처럼 떨어진들 어떠랴

너의 힘찬 조화의 난동이 우리에게서


슬프지만 달콤한 가락을 얻으리라.

너 거센 정신이여, 내 정신이 되어라.

네가 내가 되어라, 강렬한 자여!


내 꺼져가는 사상을 온 우주에 몰아라.

새 생명을 재촉하는 시든 잎사귀처럼

그리고 이 시의 주문에 의하여


꺼지지 않는 화로의 재와 불꽃처럼

인류에게 내 말을 널리 퍼뜨려라.

내 입술을 통하여 잠깨지 않는 대지에...


예언의 나팔을 불어라!  오 바람이여,

겨울이 오면 봄이 어찌 멀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