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샘>
한스 카롯사 (독일 1878~1956)
등불을 끄고 자거라! 줄곧 깨어있어
언제까지나 울리는 것은 오직 옛 샘의 물소리
하지만 내 지붕아래 손님으로 온 사람은
누구나 이 소리에 익숙해진다.
네가 꿈속에 깊이 잠겨있을 무렵, 어쩌면
집 근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릴지도 모른다.
거친 발걸음소리에 샘가의 자갈돌소리가 나며
기분 좋은 물소리는 이내 그친다.
너는 눈을 떠도 놀라지 마라!
모든 별들이 땅위에 쏟아져 내리는데
나그네 한 사람이 대리석 샘가로 다가서서
손바닥으로 솟는 물을 뜨고 있다.
그 사람은 떠나고 다시 물줄기소리가 들린다.
아 기뻐라! 여기에 너는 홀로 외롭지 아니하리니
아득한 별빛 속에 수많은 나그네가 길을 가고
또 다시 너를 찾아오는 다른 사람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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