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세계의 명시 <월하독작(月下獨酌)>

필그림(pilgrim) 2007. 11. 22. 00:42

<월하독작(月下獨酌)>


이 백 (701~762)


꽃 사이에 앉아 한 병 술을

친구도 없이 혼자 마신다.

술잔을 들어 달님을 청하니

그림자까지 셋이 된다.

달님은 술을 못 들고

그림자는 흉내만 낸다.

잠시 달님과 그림자 더불어

마땅히 이 봄밤을 즐기리.

내가 노래하면 달님은 서성이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는 따라서 어지럽다.

취하기 전엔 함께 즐기다가

취한 뒤엔 서로 흩어진다.

오래 맺은 담담한 우정

다음엔 은하수 저편에서 만날까.


 

원문(原文)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擧杯邀明月 (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我舞影零亂 (아무영영란)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醉後刻分散 (취후각분산)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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