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96

필그림(pilgrim) 2007. 11. 12. 00:07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96-


耳中常聞逆耳之言 心中常有拂心之事

(이중에 상문역이지언하고 심중에 상유불심지사하면)

纔是進德修行的砥石 若言言悅耳

(재시진덕수행적지석이니 약언언열이하며)

事事快心 便把此生 埋在鴆毒中矣

(사사쾌심이면 편파차생하여 매재짐독중의니라)
-채근담-


* 해설

귀 가운데 항상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고 마음속에 항상 마음에 거리끼는 일을 지니면 이는 그야말로 덕행을 닦아 빛내는 숫돌이 될 것이며 만약 말마다 귀에 즐겁고 일마다 마음에 흡족하면 이는 오히려 제 목숨을 짐독(鴆毒) 속에 둠과 같으니라.


* 주

 짐독(鴆毒) : 짐(鴆)은 중국 광동성에 사는 독조(毒鳥)로 이 새의 깃털로 담근 술을 마시면 죽는다고 하며 짐독은 그 술의 독을 이르는 말.


* 생각해보기

양약은 입에 쓰고 옳은 말은 귀에 거슬리는 법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귀에 즐거운 말을 좋아한다.  그러나 부드러운 말이나 듣기 좋은 칭찬은 대개 한 때의 즐거움일 뿐 큰 뜻을 이루거나 고매한 인격을 형성하는데 득(得)이 되거나 덕(德)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칼날 같은 비평이나 비난이 결점을 돌아보게 하며 더 성숙하고 도량이 큰 인물을 만들어간다.  고로 지혜로운 사람은 아첨하는 말보다 비평이나 비난에 더 귀를 기울이며 만족함을 찾기보다 부족함이 없는지를 더욱 살핀다.

귀에 즐거운 말에 만족하게 되면 발전은 거기서 멈추고 만다.  멈출 뿐만 아니라 가히 짐독(鴆毒)에 빠져 애써 이룬 공(功)마저 망쳐버리게 될 것이다. 

삶은 본질적으로 발전지향적이며 미래지향적이므로 언제나 오늘의 즐거움에 안주하는 사람보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늘 절차탁마(切磋琢磨)하는 이가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며 자신은 물론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함을 명심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