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93-
眼看西晋之荊棒 猶矜自인 身屬北邙之狐兎 尙惜黃金
(안간서진지형봉하되 유긍자인하며 신속북망지호토하되 상석황금이라)
語云猛獸易伏人心難降 谿壑易滿人心難滿 信哉
(어운에 맹수이복하되 인심은 난항하며 곡학은 이만하되 인심은 난만이라하니 신재라)
-채근담-
* 주
인 : 인은 刃의 속자인데 여기서는 옮겨지지 않음
북망(北邙) : 낙양(洛陽)의 북쪽에 있는 산. 묘지(墓地)로 이름난 곳.
* 해설
눈으로 서진의 형봉을 보고도 오히려 칼날의 푸른 서슬을 자랑하나니 몸은 북망의 여우와 토끼에게 맡길 것이거늘 오히려 황금에 팔려 눈이 어둡구나. 옛 말에 이르기를 ‘사나운 짐승은 길들이기 쉬워도 사람의 마음은 승복하게하기 어렵고 깊은 골짜기는 채우기 쉬워도 사람의 마음은 채우기 어렵다했으니 참으로 그러하도다.
* 생각해보기
재물에 눈이 어두워 위험이 코앞에 있음을 모르고 알량한 제 재주를 뽐내는 이들이 있다. 죽어서 북망에 묻히면 여우와 토끼의 희롱을 당할 뿐 부귀영화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람들이 이러한 교훈을 모르지 않을 터인데도 황금에 마음이 팔리면 대책이 없으니 옛 사람의 말대로 심성을 정화하고 탐욕을 잠재우기가 맹수를 길들이고 깊은 골짜기를 메우는 일보다 어렵다 함이 참으로 옳은 말이라 하겠다.
* 덧붙이기
진서(晋書)에 의하면 색정(索靖)이란 사람이 서진(西晋)에 장차 난이 있을 것을 알고 낙양궁문의 동타(銅駝)를 가리키며 탄식하여 말하기를 이제 네가 반드시 가시밭 속에 있음을 보게 되리라 하더니 후에 과연 만적(蠻賊)에게 망하고 강남으로 옮겨 동진(東晋)이라 했는데 서진의 형봉(荊棒)이란 말은 이 고사에서 비롯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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