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74

필그림(pilgrim) 2007. 10. 11. 00:21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74-


天運之寒暑易避 人世之炎凉難除

(천운지한서 이피하되 인세지염량 난제하며)

人世之炎凉易除 吾心之氷炭難去

(인세지염량 이제하나 오심지빙탄 난거하다)

去得此中之氷炭 則滿腔皆和氣

(거득차중지빙탄하면 즉 만공개화기)

自隨地有春風矣

(자수지유춘풍의니라)
-채근담-


* 해설

자연의 한서(寒暑)는 피하기 쉬우나 사람의 염량(炎凉)은 제하기 어려우며 혹 사람의 염량은 제하기 쉬워도 내 마음의 빙탄(氷炭)은 버리기 어렵다.
마음의 빙탄을 버릴 수 있다면 온 몸이 모두 다 화기(和氣)요, 가는 곳마다 절로 봄바람이 불 것이다.

* 생각해보기

계절의 변화에 따른 더위나 추위를 피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사람과 사람사이의 뜨거움과 냉정함은 자연의 기후변화에 적응하기보다 쉽지가 않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수신(修身)의 요체는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데 있다.  마음이 얼음처럼 차갑거나 숯불과 같이 뜨겁다면 사물을 공정한 눈으로 보지 못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애증(愛憎)이나 자연현상의 변화도 마음의 자세여하에 따라 인식이나 대응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고요하고 안정된 사람이라면 자연에 대해서나 대인관계에 있어서 언제나 봄바람처럼 화기(和氣)를 불러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