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78

필그림(pilgrim) 2007. 10. 17. 00:03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78-


多藏者厚亡 故知富不如貧之無慮

(다장자 후망하나니 지부불여빈지무려)

高步者疾顚 故知貴不如賤之常安

(고보자 질전하나니 지귀불여천지상안이니라)
-채근담-


* 해설

많이 지닌 자는 두터이 잃나니 그러므로 부(富)는 가난할지라도 근심 없음만 같지 못하며 높이 걷는 이는 빨리 쓰러지나니 그러므로 귀(貴)는 천할지라도 항상 편안함만 같지 못하니라.


* 생각해보기

많이 지닌 자가 두터이 잃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많이 지닌 자가 반드시 불행해 지는 것은 아니다.  소유의 많고 적음이 근심을 크게 하거나 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에 대한 마음가짐이 근심을 부르기도 하고 평안을 가져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소유에 대한 집착은 근심을 부르며 허영에 기우는 마음은 자신의 참 모습을 일그러뜨린다.  물욕이 크면 근심도 크거니와 마음이 청빈하면 근심도 적게 마련이다. 

선비의 청빈을 어찌 부자의 탐욕에 비하랴.  소유에 대한 정직하고 성실한 노력이 폄하되어서도 안 되지만 소유에 집착하여 과욕을 부린다면 결코 마음의 평화는 찾아오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