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79-
爲惡而畏人知 惡中猶有善路
(위악이외인지하면 악중유유선로요)
僞善而急人知 善處卽是惡根
(위선이급인지하면 선처즉시악근이니라)
-채근담-
* 해설
악한 일을 행한 다음 남이 아는 것을 두려워함은 아직 그 악(惡) 가운데 선을 향하는 길이 있음이요 선을 행하고 나서 남이 빨리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그 선(善) 속에 악의 뿌리가 있는 까닭이다.
* 생각해보기
참으로 재미있는 심리분석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옛 속담에도 ‘도둑이 제 발 저려한다’는 말이 있거니와 이는 잘못된 행위에 대해 남이 뭐라 하기 전에 이미 자신의 양심이 그 행위의 잘못을 명확하게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행(善行)에 있어서도 보상을 바라고 선을 행한다면 이는 진정한 선이 아니요 상거래와 다를 바 없다. 보상을 노리고 선을 행함은 선을 이용하여 득을 보려는 술수에 지나지 않으므로 어떤 면에서는 선을 악용하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사 내면의 심리가 이러할진대 어찌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수신(修身)의 노력을 게을리 하리오. 선비란 크게 성취하는 일이 없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하여 행위의 그릇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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