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52

필그림(pilgrim) 2007. 8. 30. 00:09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52-


天地中萬物 人倫中萬情 世界中萬事 以俗眼觀 紛紛各異

(천지중만물과 인륜중만정 세계중만사를 이속안관하면 분분각이하나)

以道眼觀 種種是常 何煩分別 何用取捨

(이도안관하면 종종시상이니 하번분별하며 하용취사리요)
-채근담-


* 해설

천지의 만물과 인륜의 만정, 세상사 모든 것은 속안(俗眼)으로 보면 천차만별이지만 도안(道眼)으로 보면 모든 종류가 일상적인 것이라.  어찌 번거로움으로 애써 분별하며 취사선택하리요.


* 생각해보기

천지만물과 인간관계 세상사 모든 것이 천차만별이지만 존재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지니고 있다.  속인은 속인의 눈으로 가치를 비교해가면서 기호(嗜好)에 따라 취사선택하지만 깨달음이 있는 사람은 그 천차만별 속에서도 좋은 것, 잘난 것만을 애써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가치를 인정하며 오히려 그 모자람을 너그러움으로 배려하며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대하지 않는다.

진정한 가치관이 정립된 사람은 돌 하나, 풀 한 포기에서조차 남이 보지 못하는 가치를 발견해내며 아무리 하찮은 인연이라도 무시하거나 편견을 갖고 대하지 않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