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32

필그림(pilgrim) 2007. 7. 19. 01:26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32-

 

憂勤  是美德  太苦則無以適性怡情

(우근은 시 미덕이로되 태고 즉 무이적성이정이요)

澹泊  是高風  太枯則無以濟人利物

(담박은 시 고풍이로되 태고 즉 무이제인이물이니라)
-채근담-


* 해설

염려하며 부지런함은 미덕이로되 너무 고뇌하면 본연의 성정(性情)을 즐겁게 할 수가 없으며 담박함은 고풍이로되 지나치게 고담(枯淡)하면 사람을 다스려 구제하거나 사물을 이롭게 할 수가 없느니라.


*생각해보기

항상 자신의 주변에 대해 준비하는 마음으로 염려하며 부지런함은 아름다운 일이라 하겠으나 그것이 지나쳐서 고민하며 괴로워함은 옳은 일이 아니다.  성정(性情)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괴팍함으로 흐르기 쉽다.

욕심이 없고 깨끗한 마음도 고매한 성품이기는 하나 지나치게 고강(高岡)하고 깨끗하면 오만함과 차가움으로 남의 마음을 헤아리고 용납하는 일에 냉정하기 쉽다.  결코 따뜻하고 너그러움으로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을 도모하지 못한다.
세심(細心)하다는 것은 소심(小心)과는 다르다.  부지런하면서도 생각이 깊고 심성이 맑으면서도 너그러운 사람,  이런 인물이라면 가히 본인도 즐겁고 남들도 편안하게 하며 사물을 이롭게 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