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34-
勤者敏於德義 而世人借勤以濟其貧
(근자는 민어덕의어늘 이세인은 차근이제기빈하며)
儉者淡於貨利 而世人假儉以飾其吝
(검자는 담어화리어늘 이세인은 가검이식기인하나니)
君子持身之符 反爲小人營私之具矣 惜哉
(군자지신지부가 반위소인영사지구의라 석재로다)
-채근담-
* 해설
부지런함이란 덕의에 민첩함이어늘 세상 사람들은 부지런함을 빌림으로써 그 가난함을 건지며 검소(儉素)함이란 재리(財利)에 담박(淡泊)함이어늘 세상 사람들은 검소를 빙자하여 그 인색함을 꾸민다. 군자의 몸을 지키는 신조(信條)가 도리어 소인들의 사리(私利)를 영위하는 도구가 되니 아까운 일이다.
* 생각해보기
부지런히 땀 흘려 일해 많은 돈을 벌거나 출세를 하는 일은 나무랄 데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 부지런함의 목적이 오직 돈이나 명예를 위함에 있다면 이는 부지런함의 참뜻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된다.
검소함 역시 미덕이거니와 이를 빌미로 남에 대해 각박하거나 인색하다면 검소의 본래 의미를 곡해한 것이 된다.
부지런함의 본질은 스스로를 갈고 닦아 습성과 인품을 바르게 하는데 있으며 검소함 역시 정갈한 마음으로 명리(名利)의 유혹에 물들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데 그 의의(意義)가 있는 것이다.
근검(勤儉)의 덕목을 그 본질을 이해함이 없이 자신의 형편에 맞춰 편의적으로만 사용한다면 종내 소인의 수준에 머물 뿐 큰 인물이 되기 어려우며 비록 군자나 소인이라는 평을 의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코 올바르게 사는 삶의 자세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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