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받은 글)

서신(받은 글) 009 <초빙하나이다.>

필그림(pilgrim) 2007. 6. 10. 12:22
 

<초빙하나이다.>



* 삼가 초빙하나이다! *

한참 망설였습니다. 스스로 찾아가서 도울지언정 또 하나의 외람된 분파 패거리 짓은 아닐 런 지의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열어놓은 대문일지언정 남의 집에 무단히 침입해 저 잘났다고 거저 활보하기란 체면에 상관된 문제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장엔 이 수뿐이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방어막으로 누구든 체면 상하는 일은 피하면서도 나눔의 미덕을 길게 이어가려면 말입니다.
존경하고 연모하는 몇몇 님들의 은근하고 정겨운 추파도 계속 떼어먹기가 부담스러웠음도 사실입니다. 일껏 접어두었던 인정과 그리움의 맛을 이미 알아버렸음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제가 잘나서 먼저 실행하는 건 아닙니다. 어느 정도 권한과 책임성이 있는 인터넷 만남의 장, 누구든 선행할 시점이 되었을 뿐이고 그게 하필 '학마을' 저라는 연유뿐인가 합니다.

이미 오래 전에 개인 홈페이지의 디자인과 대강은 완성해 두었으나, 제 일상적인 현상의 개선을 바라고 기다려도 시간이 좀더 걸릴 듯 하여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떳떳하진 못해도 부끄러운 행위는 또한 아닐 것이란 사고의 가벼움, 해서 단골로 사용하고있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먼저 [문학카페] 하나를 불가분 개설하고야 말았습니다.
오히려 번거로울 뿐 제 개인적인 성향을 짐작하신다면 커다란 발전이라던가 널리 알려지길 바라진 않습니다. 작아도 능률 좋은 곳, 분명한 성격의 계몽적 문학마당이면 그저 족할 따름입니다.

좀더 효율적인 활동과 내면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님의 지도와 편달을 간절히 바라마지않습니다. [카페] 명은 "학마을 문학산장"이오며, 영문은 "cranevill"로 우선했습니다.
꼭 원하시는 주변, 품고싶은 주위가 있으시면 동반도 물론 영광입니다.
초빙하기에 당당한 자리는 아닐지라도, 미래의 안전과 불확정성을 생각하시어 불참하신다 해도 님에게 향하는 제 신뢰성엔 전혀 변함이 없을 것임을 말씀드립니다만, 약간의 삐침 정도는 이해하실 것으로 알고있겠습니다.
다시금 초빙의 인사를 올립니다.  (학마을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