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05

필그림(pilgrim) 2007. 6. 6. 00:23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05-

 

世人以心肯處爲樂  却被樂心引在苦處

(세인은 이심긍처위락하여 각피락심인재고처하며)

達士以心拂處爲樂  終爲苦心換得樂來

(달사는 이심불처위락하여 종위고심환득락래하느니라)

-채근담-


* 해설

세상 사람은 마음에 맞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는지라 도리어 즐거운 마음에 이끌리어 괴로운 곳에 있거니와 통달한 선비는 마음과 어긋나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는지라 마침내 괴로운 마음을 즐거움으로 바꾸어 오느니라.


* 생각해보기

세인(世人)은 어렵고 힘든 일을 싫어한다.  만일 누구나 쉽고 즐거운 일만 하려고 한다면 세상사 크고 중요한 일들은 누가 해결해야 하나?  소인은 자기 마음에 맞는 달콤한 말이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쾌락을 좋아하여 자기 수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대인은 큰 뜻을 품고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그 일을 성취하는데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어려운 일은 어렵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도전할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려운 일을 피하기만하고 쉽고 즐거운 일만 쫓는 자는 결코 큰 인물이 되지 못한다.  소인에게는 쉽고 즐거운 일을 버리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어느 조직이나 사회에서든지 지도자나 위인은 언제나 극소수에 불과하다.  아마도 하늘의 뜻이리라.

뜻을 높이 두라!  선비란 몸을 낮출지언정 뜻을 낮추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