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英詩) 원문

아름다운 앱튼강

필그림(pilgrim) 2010. 11. 19. 09:59

 

<Sweet Afton>


Robert Burns (United Kingdom. 1759~1796)


Flow gently, sweet Afton, among thy green braers,

Flow gently, I'll sing thee a song in thy praise;

My Mary's asleep by thy murmuring stream,

Flow gently, sweet Afton, disturb not her dream.


Thou stock-dove whose echo resounds through the glen,

Ye wild whistling blackbirds in yon thorny den;

Thou green-crested lapwing, thy screaming forbear,

I charge you disturb not my slumbering fair.


How lofty, sweet Afton, thy neighboring hills,

Far marked with the courses of clear winding rills;

There daily I wander as noon rises high,

My flocks and my Mary's sweet cot in my eye.


How pleasant thy banks and green valleys below,

Where wild in the woodlands the primroses blow;

There oft as mild evening weeps over the lea,

The sweet-scented birk shades my Mary and me.


Thy crystal stream, Afton, how lovely it glides,

And winds by the cot where my Mary resides;

How wanton thy waters her snowy feet lave,

As gathering sweet flowerets she stems thy clear wave.


Flow gently, sweet Afton, among thy green braes,

Flow gently, sweet river, the theme of my lays;

My Mary's asleep by thy murmuring stream,

Flow gently, sweet Afton, disturb not her dream.

 

 

<아름다운 앱튼강>


로버트 번스 (영국. 1759~1796)


고요히 흘러라, 아름다운 앱튼강, 푸른 언덕 사이로

고요히 흘러라, 나는 너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리라

나의 매리는 찰랑이며 흐르는 물소리에 잠들었나니

고요히 흘러라, 아름다운 앱튼강, 그녀의 꿈을 깨우지 말고


골짜기사이로 메아리를 울리는 들비둘기여

가시덤불속에서 지저귀는 티티새여

초록빛 머리털 뾰족한 댕기물떼새여 너희 소리를 멈추어라

너희에게 청하노니 잠든 나의 연인을 깨우지 말라


얼마나 당당한가, 아름다운 앱튼강, 그 곁에 어우러진 언덕들

굽이쳐 흐르는 맑은 강물은 저 멀리 흘러가고

해가 중천에 솟을 때면 나는 온종일 언덕을 거닐며 헤매노라

양떼들과 매리의 정겨운 오두막집을 바라보며


저 강둑과 그 아래 푸른 골짜기는 얼마나 상쾌한가

수풀우거진 곳으로부터 앵초꽃 향기가 실려 오는 들녘

종종 부드러운 저녁이 초원너머로 물드는 곳

향기로운 자작나무가 매리와 나에게 그늘을 만들어주는


너 수정 같은 물줄기, 앱튼강이여, 얼마나 사랑스럽게 미끄러지며

매리가 사는 오두막 곁으로 굽이쳐 흐르는가

예쁘고 작은 꽃들을 꺾으면서 맑은 강 물살을 헤치며 걷는

그녀의 눈처럼 하얀 발을 희롱하듯 씻어주면서


고요히 흘러라, 아름다운 앱튼강, 푸른 언덕사이로

고요히 흘러라, 아름다운 강, 내 노래의 주제여

나의 매리는 찰랑이며 흐르는 물소리에 잠들었나니

고요히 흘러라, 아름다운 앱튼강, 그녀의 꿈을 깨우지 말고

 


편역 김 의중


<로버트 번스에 대해>

 

영국 낭만주의 시인들의 선구자중 한 사람인 번스는 스코틀랜드의 에이리셔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향의 토속적인 언어로 소박한 전원 서정시를 주로 썼다.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음에도 미천한 신분과 가난한 환경의 제약에 천방지축으로 저항하며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던 번스는 26세 때 진 아머라는 19세 아가씨와 결혼하려 했으나 진의 집안에서 극력 반대하여 실패하고 아일랜드출신인 매리 캠벨과 결혼하지만 매리는 27세의 젊은 나이에 병으로 죽는다.

2년 후인 1788년에 “스코틀랜드 방언으로 쓴 시집”을 출판하여 큰 성공을 거두고 유명인사가 되는데 이 시 “아름다운 앱튼강”은 그 이듬해인 1789년에, 죽은 아내 매리를 생각하며 앱튼강의 언덕에서 강물에게 말을 거는 형식으로 쓴 감상적인 시이다. 번스가 유명한 시인이 되자 이번에는 진의 집에서 결혼을 서둘러 번스가 37세에 생을 마칠 때까지 수많은 여인들과의 방종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진은 헌신적으로 가정을 지키며 번스를 사랑하는 유일한 여성이 된다.
실패와 회한으로 얼룩진 삶이었으나 그의 시 만큼은 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움과 감동을 지니고 있으며 고향의 자연과 거기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있어 스코틀랜드의 민족시인으로 아직까지도 추앙받고 있다.  번스가 죽을 때까지 3년 동안 살았던 덤프리셔 시에 번스의 동상과 기념관이 있다.

"새빨간 장미“, ”하일랜드“ 등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어 알려진 번즈의 다른 시들은 “영불명시 100선”(장호), “생일”(장영희), “세계의 명시”(김희보), “낭만주의 영시”(이재호) 등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잘 알려진 시로는 민요로 우리에게 친숙한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호밀밭에서(Come in through the rye)” 등이 있다.


참조 : 세계의 명시(김희보 엮음), 낭만주의 영시(이재호 번역), 영미시인전기

         프라임영한사전(두산동아), 웹스터 영영사전, 옥스퍼드 영영사전


* 앞으로도 좋은 영시를 소개하기 위해 충분히 원문을 살피고 자료를 정리하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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