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김 필연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하늘은 높아도 비어있고
바람은 냉기에 떨고 있네
이 가을 깊은 서정에
가슴 베이지 않을 지혜를
일러주시게
오늘도
그대가 놓고 간 가을과
함께 있네
들려주시게
바람에 드러눕던 갈대마냥
풋풋했던 목소리
보여주시게
붉나무 잎새보다 더 붉던
그대 가슴을
기억하시는가
빛 바랜 은행잎이
힘없이 구르던 그 횡단보도
그대 뒷모습이
지금도 가슴을 할퀴네
발길 돌려 달려올 그대를
애타게 그려보네
그렇게 훌쩍 오시게
* 이 글은 여류시인 김 필연 씨가 제 서재 '손님문학'에 남긴 작품입니다.
김 필연 시인은 한국예술가곡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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