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39

필그림(pilgrim) 2007. 7. 30. 06:49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39-


橫逆困窮  是豪傑的一副노錘

(횡역곤궁은 시하호걸적일부노추니)

能受其하煉  則身心交益

(능수기하련하면 즉신심교익이요)

不受其하煉  則身心交損

(불수기하련하면 즉신심교손하느니라)
-채근담-


* 해설

사람을 괴롭히는 역경은 호걸을 단련하는 화로와 망치니 능히 그 연단을 받으면 몸과 마음이 함께 이로울 것이요 그 연단을 받지 아니하면 몸과 마음이 함께 해를 보게 되느니라.


* 주(註)

하(假에서 사람인변 대신 火변) : 데울 하

노(金+盧) : 화로 로, 향로 로, 爐와 同字


* 생각해보기

모든 생명의 탄생이 그러하듯 인간은 누구나 순수한 적신(赤身)으로 태어난다.  삶의 시작에 있어서는 공평한 셈이다.  다만 주어지는 환경이 어떠한가에 따라, 그리고 그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에 따라 삶의 내용이 달라질 뿐이다. 

중요한 것은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야만 반드시 성공하거나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만일 어떤 사람이 제왕의 아들로 태어나 아무런 어려움도 없이 정해진 순탄한 과정을 거쳐 왕위에 올랐다면 이것을 인간승리요 성공이라 표현할 수 있는가? 

인간승리의 위대함은 바로 자신의 뜻으로 자기 세계를 이루는데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위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역경을 이겨낸 인간승리에 갈채를 보내는 것이다. 
인생의 길이 어찌 순탄하기만 하리요.  때로는 정성을 다해 이루어낸 일이 애쓴 보람도 없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좌절도 있을 것이요 가고자 하는 길을 막는 장애도 있을 것이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이 있듯이 인간은 어려운 과정을 이겨냄으로서 성숙해지며 거기에서 얻은 교훈으로 더 나은 가치에 도전하고 성취함으로써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앞날이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불안을 품고 좌절하나 긍정적인 사람은 희망을 품고 이를 극복해낸다.

큰 인물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옛 말에도 하늘이 큰일을 맡길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몸을 수고롭게 하고 배를 굶주리게 한다는 말이 있거니와 그 과정에서 시련과 위기를 견디고 이겨내지 못하면 결코 성공하지 못하리라. 

젊은이여!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하고 성취하라.  실패를 거듭할수록 그만큼 성공에 가까이 다가설 확률이 높아질 뿐이며 도전하고 성취함이 없다면 몸만 성할 뿐 정신은 이미 노인보다 쇠잔하여 무덤을 향하는 것과 같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