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27-
徜徉於山林泉石之間 而塵心漸息
(상상어산림천석지간하면 이진심이 점식하며)
夷猶於詩書圖畵之內 而俗氣潛笑
(이유어시화도서지내하면 이속기잠소하나니)
故君子雖不玩物喪志 亦常借境調心
(고로 군자수불완물상지나 역상차경조심하나니라)
-채근담-
* 해설
산의 숲과 샘과 돌 사이를 거니노라면 마음에 낀 먼지가 절로 걷히고 시와 글, 그림 속에 마음 노닐게 하면 속된 기운이 절로 사라지나니 군자는 비록 진기한 것을 완상(玩賞)함에 빠져도 본심을 잃지 않으며 또한 유아(幽雅)한 경계를 빌어 마음을 고르게 하나니라.
* 생각해보기
대자연의 빼어난 승경(勝景)이나 시서화(詩書畵) 같은 인간 예술의 아름다움에 소요함은 속세의 탁한 풍진(風塵)을 떨어내는 가장 빠른 길이다. 지나치게 탐닉하지는 말 것이로되 항상 이런 유아(幽雅)한 경계를 빌어 타성(惰性)에 젖기 쉬운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세정의 풍진에 접하며 사는 생활이라 하더라도 능히 속되지 않는 소이(所以)가 곧 풍아(風雅)한 삶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군자란 혹 이러한 진기한 일에 접하는 경우에도 일상의 본심만은 잃지 않고 항상 마음의 평정을 유지한다는 말이다.
채근담의 전편을 흐르는 자연의 순수함과 마음의 평정을 이루는 고매한 심성을 되새기게 하는 일관된 가치관과 교훈이 담긴 글이다. 어느 구절을 대하든지 자연과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진(眞)과 선(善), 미(美)와 성(聖)을 이루는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가치관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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