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가슴은>
김 의중
하늘을 우러러
가슴을 폅니다.
눈 끝을 저만큼 멀리 둔 채
마음을 열고
쌓였던 녹슨 상념들을
긴 한숨으로 털어냅니다.
참으로 후련합니다.
저토록 높고 넓은 하늘에
깊이 모를 푸르름은
누구의 마음일까요?
지금 이 작은 가슴에
저 하늘을 모두 담을 듯합니다.
하찮은 사연들을
마르지 않은 장작 태우듯
매연으로 가득 채워온 날들
이제 열린 가슴엔
싱그러운 바람이 자유롭습니다.
다만 저 하늘의 투명함만 채우렵니다.
내가 남에게 하는 말이
이 바람 같기를
내가 남에게 주는 마음이
저 구름 같기를
오직 오래 간직하고 싶은 건
하늘빛 해맑은 그리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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