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시

작가의 시 <지금 나의 가슴은>

필그림(pilgrim) 2007. 6. 1. 23:19
 

<지금 나의 가슴은>


                                                  김 의중

하늘을 우러러

가슴을 폅니다.

눈 끝을 저만큼 멀리 둔 채

마음을 열고

쌓였던 녹슨 상념들을

긴 한숨으로 털어냅니다.


참으로 후련합니다.

저토록 높고 넓은 하늘에

깊이 모를 푸르름은

누구의 마음일까요?

지금 이 작은 가슴에

저 하늘을 모두 담을 듯합니다.


하찮은 사연들을

마르지 않은 장작 태우듯

매연으로 가득 채워온 날들

이제 열린 가슴엔

싱그러운 바람이 자유롭습니다.

다만 저 하늘의 투명함만 채우렵니다.


내가 남에게 하는 말이

이 바람 같기를

내가 남에게 주는 마음이

저 구름 같기를

오직 오래 간직하고 싶은 건

하늘빛 해맑은 그리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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