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淨)하게 하소서>
김 의중
내 눈물이
내 혼을 정하게 할 수 있다면
울고 울어서
이 몸
마르지 않는 샘이 되겠나이다.
하늘 우러러
내 혼을 정하게 할 수 있다면
가던 길 멈추어 서서
이 마음
구름에 실어 하늘에 살겠나이다.
꽃잎에 맺힌 이슬방울처럼
내 혼을 정하게 할 수 있다면
어둠 속에서라도
알몸을 씻기는
별들의 손길을 기다리겠나이다.
아! 내 영혼 정하게 할 수만 있다면
눈물로
구름의 제단 위에 이 몸 눕히고
꽃이슬처럼
이 생명 스러져도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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