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시

작가의 시 <정하게 하소서>

필그림(pilgrim) 2007. 6. 1. 23:21
 

<정()하게 하소서>


                                         김 의중

내 눈물이

내 혼을 정하게 할 수 있다면

울고 울어서

이 몸

마르지 않는 샘이 되겠나이다.


하늘 우러러

내 혼을 정하게 할 수 있다면

가던 길 멈추어 서서

이 마음

구름에 실어 하늘에 살겠나이다.


꽃잎에 맺힌 이슬방울처럼

내 혼을 정하게 할 수 있다면

어둠 속에서라도

알몸을 씻기는

별들의 손길을 기다리겠나이다.


아! 내 영혼 정하게 할 수만 있다면

눈물로
구름의 제단 위에 이 몸 눕히고

꽃이슬처럼

이 생명 스러져도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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