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 의중
긴 숨바꼭질 끝에
눈부신 해가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하늘이 저만큼 높습니다.
바람 또한 이토록 싱그러운 것을
오랜 근심을 덜어낸 듯
마음조차 개운합니다.
고개를 돌려 쳐다보는 눈길도
맑은 옹달샘처럼 투명하더이다.
오늘쯤은
그리움을 접어두어도 좋을 것입니다.
심장의 고동소리를 들으며
살아 있음을 감사히 여기소서.
가슴에 남아있는 아픔일랑
사랑으로 감싸 안으시고
사랑이 아픔이라면
아예 가슴을 비우소서.
황혼의 기다림 속에
한줄기 별빛같이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면
긴 밤 지새도록, 내 한숨 들어줄
벗님하나 초대하시구려.
오늘은, 오늘만은
어제보다 아름다웠거니
내일도 그러하리라
정녕 그렇게 생각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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