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

한 잎의 그리움

필그림(pilgrim) 2020. 12. 25. 19:45

<한 잎의 그리움>

 

조 준

 

가을마다 한 잎씩 쌓인

그리움이 스물이나 됩니다.

 

그리울 때마다 한 잎씩 써 놓은

편지도 스물이나 됩니다.

 

떠날 때 다시 만나리란

님과 약속도 못한 채

중년의 무게를 더합니다.

 

잘 간직하리라 묻어두었던

기억속의 언어는 녹이 쓸어

찬란한 빛을 잃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그리운 님에게

잘 접어놓은 한 잎의

그리움을 전해봅니다.

 

그리움을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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