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17

필그림(pilgrim) 2007. 6. 25. 06:47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17- 

 

得趣不在多 盆池拳石間 煙霞具足

(득취부재다니 분지권석간에 연하구족하며)

會景不在遠 蓬窓竹屋下 風月自

(회경부재원이라 봉창죽옥하에 풍월자사하느니라)

- 채근담(菜根談) -

* 주
연하(
煙霞) : 안개 낀 풍경 또는 한가로운 자연풍경


* 해설

취정(趣情)을 얻는 것은 많음에 있지 아니하나니 좁은 못, 작은 돌 하나에도 연하가 깃든다.  훌륭한 풍경(風景) 또한 먼 곳에 있지 않음이여 오막살이 초가에도 시원한 바람과 밝은 달이 스스로 머무느니라.


* 생각해보기

'나로 하여금 초원을 거닐게 하라.  돌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되게 하라.'  릴케의 말이다.  비단 시를 쓰는 사람만이 아니라 맑은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는 사람이라면 평범한 일상에서 남이 보지 못하는 진실과 값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의 감동을 얻는 것은 꼭 많은 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꽃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데는 한 송이만으로도 충분할 수가 있으니까....

인생에 있어서 삶이 혼탁하고 어려워지는 것은 남의 탓이 아니라 자신이 맑은 마음의 눈으로 진실을 보지 못하는데서 기인하는 것이리라. 

다만 어느 경우에서건 마음을 맑게 하여 가까이 있는 사물의 진실을 보며 현재 주어진 자신의 삶의 내용에서 마음의 여유와 아름다움, 그리고 감사를 느끼는 생활이 되도록 힘쓰기를 바란다.

* 덧붙이기

6.25전란이 일어난지 57년이 되는구나.  이 땅에 뿌려진 수많은 젊은이들과 무고한 이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아직도 가슴에 아픈 상흔을 지닌 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 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오늘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