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69
필그림(pilgrim)
2007. 10. 4. 00:53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69-
風來疎竹 風過而竹不留聲
(풍래소죽에 풍과이죽불류성하고)
雁度寒潭 雁去而潭不留影
(안도한담에 안거이담불류영이라)
故君子 事來而心始現 事去而心隨空
(고로 군자는 사래이심시현하고 사거이심수공하니라)
-채근담-
* 해설
대숲은 하늬바람에도 소리를 내지만 바람이 가고 나면 소리가 남지 아니하며 차가운 호수에 기러기 내려앉아도 멀리 날아가고 나면 그림자흔적조차 머물지 않는다. 군자의 마음도 대숲이나 호수와 같이 사물이 오면 그에 어울리되 간 뒤에는 마음 비워 고요하다. -채근담-
* 생각해보기
삶의 깊은 뜻을 이미 헤아리고 있는 사람은 세상만사 요란하고 소란스러워도 마음은 한결 같이 고요하고 평안하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사람사이의 친소(親疎)관계에 연연하다보면 애증(愛憎)과 시비(是非)가 생기게 마련인데 너그러운 포용력으로 사물을 품어 안으면서도 편견 없이 사람과 사물을 대하는 의연하고 깊이 있는 군자다운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