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35
필그림(pilgrim)
2007. 7. 24. 00:40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35-
毋因群疑而阻獨見 毋任己意而廢人言
(무인군의이조독견하며 무임기의이폐인언하며)
毋私小惠而傷大體 毋借公論以快私情
(무사소혜이상대체하며 무차공론이쾌사정하라)
-채근담-
* 해설
많은 사람이 의심한다하여 저가 굳게 믿는 바를 굽히지 말며 저 혼자만의 뜻에 취해 남의 말을 물리치지 말라. 개인적인 작은 은혜에 연연하여 대국의 공의를 상하게 말며 공론을 이용하여 사정을 만족케 하지 말라.
* 생각해보기
소신(所信)을 지키며 공사(公私)를 제대로 구분하여 분명히 하는 사람! 아마도 사회생활에서 이를 지킬 수만 있다면 참으로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부정과 비리! 그 혼탁한 사회상이 바로 이 경구(警句)를 지키지 못함에서 오는 것이리라. 수신(修身)에서 정치(政治)에 이르기까지 올바른 가치관과 철학이 없는 까닭이며 덕(德)과 경륜(經綸)으로 민심을 얻고 정책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권력을 사고 공정하지 못한 사욕으로 그것을 유지하려는 발상 때문이다.
다만 소신을 지키되 남의 말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알며 공의를 엄정하게 하되 작은 은혜조차 소홀하지 않는다면 가히 필부라 하더라도 썩은 지도자보다 나으며 우러러 존경할만한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