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30

필그림(pilgrim) 2007. 7. 13. 06:21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30-

 

奢者富而不足  何如儉者貧而有餘

(사자는 부이부족하나니 하여검자의 빈이유여며)

能者勞而府怨  何如拙者逸而全眞

(능자는 노이부원하나니 하여졸자의 일이전진이리오)
-채근담-


* 주(註)

졸(拙) : 옹졸함의 뜻이나 여기서는 자신 또는 자신의 사물을 겸손하게 표현하는 말.  자신이 쓴 글을 졸고(拙稿), 졸작(拙作) 등으로 표현하는 겸칭(謙稱)


* 해설

사치하는 사람은 돈이 많아도 항상 모자란다.  어찌 검소한 이의 가난해도 항상 남음이 있음만 하겠으며 능한 사람은 애써 수고로움으로 남의 원망을 산다.  어찌 자신을 낮춰 겸손한 사람의 편안하면서도 천진함을 지킴만 하랴.


* 생각해보기

돈이란 쓰기 나름이다.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빛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또 이것이 경제의 요체요 지혜이기도 하다.

자신의 재능도 마찬가지로 활용을 잘해야 빛이 난다. 

지나치게 재주를 뽐내며 하는 일은 남의 질시와 비웃음만 사게 될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다만 돈의 효용성을 지나치게 신봉하여 자신의 부족함을 돈의 위력으로 채우려하며 남의 시선을 끌기 위해 자신의 작은 재주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애써 수고할 뿐이다.

돈이나 재주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지혜로운 가치판단과 거기에 적응하는 건강한 마음가짐이 문제일 것이다.

도산 안 창호 선생의 ‘안빈락도(安貧樂道) 무실역행(務實力行)’의 가르침을 생각해보는 아침이다.  활기찬 마음으로 좋은 하루 보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