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24

필그림(pilgrim) 2007. 7. 5. 03:08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24-

 

我 有功於人 不可念  而過 則不可不念

(아 유공어인은 불가념이로되 이과는 즉 불가불념이요)

人 有恩於我 不可忘  而怨 則不可不忘

(인 유은어아는 불가망이로되 이원은 즉 불가불망이니라)
-채근담-


* 해설

내가 남에게 공이 있거든 그것은 생각하지 말고 허물이 있거든 그것을 생각하라.  사람이 나에게 은혜를 베푼 일이 있거든 그것을 잊지 말고 남을 원망할 일이 있거든 그것은 잊어버리도록 하라.


* 생각해보기

채근담에는 종교적인 깨달음이나 도덕적인 가르침이 적지 않게 수록되어 있다.  오늘의 이 구절도 예외가 아니다. 

남에게 베푼 작은 공을 내세워 자신을 과시하면서도 실수나 과오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남이 내게 베푼 은혜는 생각지 아니하고 오히려 섭섭하게 한 점만 생각하여 원망하는 일은 보통사람들이 갖는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일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배운 사람이나 인격적인 수양이 있는 사람은 이기적일 수가 없다.  더욱이 남에게 존경을 받는 인물이나 지도적인 인물은 결코 그럴 수가 없다. 

이기심에 대해서 우리가 올바르게 인식해야할 것은 개인(Individual)적인 것과 이기(Egoistic)적인 것의 구분이다.  개인적인 이익은 충분히 존중되어져야 하며 이것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직 자신만의 이익을 생각하고 추구하는 이기적(Egoistic)인 가치관은 개인주의 가치관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개인주의란 개개인의 권익을 존중하는 주의 즉 개인의 이익을 존중하기에 다른 개인의 이익도 존중하는 개념이지만 이기주의는 남이야 어떠하든 나만의 이익을 생각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꼭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수양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분명한 것은 오늘의 이 말씀처럼 도덕적인 자기수양이 없는 인물이 대중을 위한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사회적인 불행이다.

이기적인 사람이 지도자로 있는 조직은 작은 회사나 큰 국가나 간에 시끄럽고 메마르며 건강하지 못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파멸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의 한국도 정치인은 물론 사회적으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분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이 말씀을 새겨보기를 권하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