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15

필그림(pilgrim) 2007. 6. 20. 23:27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15- 

 

心地上無風濤 隨在皆靑山綠水

(심지상에 무풍도면 수재에 개청산녹수요)

性天中有化育 觸處見魚躍鳶飛

(성천중에 유화육이면 촉처에 견어약연비니라)


* 해설

마음의 터전 위에 풍파 없으면 가는 곳마다 청산녹수요 타고난 성품 속에 천지만물을 육성하는 기운이 있으면 닿는 곳마다 물고기가 뛰고 솔개가 나는 것을 보리라. 


* 생각해보기

마음 고요하면 어떤 곳에서든지 속진(俗塵)에 물들지 않는 청산녹수의 깨끗함을 접할 수 있으며 성품이 온화하고 긍정적인 가운데 사물을 용납하면 가는 곳마다 생기가 넘쳐날 것이다.


* 덧붙임

바쁘게 생활하는 가운데서도 <아침의 명상>을 값진 시간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아 고맙구나.  지난번 보내준 메일을 읽고 아빠도 보람을 느낀다.  좋은 구절을 골라 먼저 명상적인 정리를 해보며 생각해보기를 덧붙여 보내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제 문인의 한 사람으로써 다시금 접해보는 이 책의 내용에 나 자신이 먼저 충분히 매료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근원이 되는 중국의 사상적 배경과 문학적인 특성을 이해하려는 접근의지로 인해 이 책을 쉽게 놓지 못하고 네게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동양의 팡세’라는 말에 명실 공히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정신세계에 있어서 오히려 ‘팡세’를 능가하는 철학적인 깊이와 넓이를 가진 명상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어떤 주제에 의한 일관된 서술이 아니라 제자백가의 잠언(箴言)이나 성현들의 경구(警句)적인 문장들을 발췌 정리한 모음집이라는 점에서 문학적인 창조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으나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있어서 채근담은 글자 그대로 곱씹어 음미해 볼만한 귀중한 고전이 아닐 수 없단다.

아침에 커피한잔 곁들여 자기완성을 향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으로 새기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