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받은 글)
서신(받은 글) 011 <학마을입니다.>
필그림(pilgrim)
2007. 6. 10. 12:25
<학마을입니다.>
존경하는 제우스선배님 학마을입니다.
제우스선배님! 문학카페를 인계 받으심에 대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선배님의 홈페이지는 그대로 운영하시고 이곳도 함께 선용해주신다면 등단의 책임과 의무인즉 훌륭하리란 생각입니다.
보다 안정되고 여유 있는 인성적 바탕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곳 골짜기에 머무르는 동안 전 단편소설 이상으로 긴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노골적인 표현으로 마무리까지의 긴 시간을 견뎌낼 건강상의 자신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미완을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 이렇듯 하루 하루를 마지막 삼아 견디고 있음에 긴 인연과 책임은 무모함입니다. 어쩔 수 없어 마련한 문학카페라도 예외는 아니지요, 따라서 저를 해방시켜주신다는 의미로도 좋고, 무책임의 가능성을 어여삐 여겨서라도 좋고, 있는 동안의 제 의무는 지금처럼 충실히 베풀고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 닉네임을 바꾼다 해도 전체적인 모양이 정리정돈 되고 어색함도 사라질 뿐 제 글발이 약화될 이유도 없습니다.
문학산장이 몇 날 안 되는 역사지만 연결시킬 수만 있다면 선배님이 인계 받으심이 가장 무난하고 훌륭한 방책이라 확신합니다. 선처를 바라겠습니다. (학마을)
* 답글은 <잠 못 이루는 밤에> -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