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명상록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02

필그림(pilgrim) 2007. 6. 2. 10:23
 

<딸에게 주는 아침의 명상
          -002-

曲意而使人喜 不若直躬以使人忌

(곡의이사인희는 불약직궁이사인기하며)

不無善而致人譽 不若無惡而致人毁

(불무선이치인예는 불약무악이치인훼니라)
-채근담(採根談)에서-


* 해설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제 뜻을 굽혀 마음에 없는 행동을 하기보다는 자기의 행실을 바르게 함으로써 미움을 받는 것이 나으며 별다른 좋은 일을 한 것도 없이 사람들의 칭찬을 받는 것보다는 아무 잘못도 없이 사람들의 비방을 받는 것이 나으니라.


* 생각해보기

일반적으로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거니와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제 뜻을 굽히고 마음에 없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것은 대개 겸손이나 온유함과는 거리가 먼, 나약함과 비굴함, 간사한 아부와 아첨일 뿐이다.

또 아무런 공도 없이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차라리 잘못한 일이 없이 비난을 받는다면 양심에 걸림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품은 뜻이 크고 지조가 있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자기 행실을 바르게 지켜 하찮은 이해관계에 곡의(曲意), 아첨(阿諂)하지 않으며 이유 없는 찬사(讚辭)나 아무런 잘못이 없는 힐난(詰難)에 대해 민감해 하지 않을 것이요 그렇지 못할 지라도 남의 공을 가로채거나 까닭없이 칭찬을 받는 일에 마음을 빼앗기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