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시

작가의 시 <크리스마스에 드리는 기도>

필그림(pilgrim) 2007. 6. 1. 08:12
  <크리스마스에 드리는 기도> 


김 의중


올 크리스마스엔 
창가에 촛불하나 켜 놓으렵니다. 
타는 촛불로  밤 지새워 
시간의 의미를 헤아려보며 
메마른 가슴 눈물로 적시어 
작은 소망의 기도를 드리렵니다


용서하소서
내가 가졌던 탐욕을 
남에 대해 편협하며 이기적이며 
마땅히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태만함까지 
다른 무엇보다 진실하지 못했음을 


마음을 열고 
새로운 눈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녹색의 작은 별 
우리가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계 
이 땅에  태어난 누구나 
맑은 영혼과 따뜻한 가슴을 지니게 하소서


기아와 질병과 전쟁이 없는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 
크리스마스에 오신 이의 마음처럼 
녹아내리는 이 촛불이 
소망의 빛이 되어 
우리의 가슴을 채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