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시

작가의 시 <옹달샘>

필그림(pilgrim) 2007. 6. 1. 06:48
 

<옹달샘>


김 의중

산이 좋아

산에서 살며

물이 좋아

수원(水源)이 됐다.


수줍어

숲에 숨어도

누군가 찾아오면

순결한 가슴을 연다.


태고의 시간이 살아 숨쉬는

오랜 바위뿌리 밑

지나는 길목마다

정하게 씻고 또 씻어

옹달샘에는

하늘이 담기고

갈증을 축이는 가슴엔

사랑이 담긴다.